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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터벅터벅 걷고 있다. 노출된 모든 피부 속을 비집고 열기가 파고들고 있다. 구멍이라도 뚫을 것처럼 집요하게 윙윙 소리가 난다. 파인 구멍에서 땀이 한 방울 또르르르... 팔을 타고 흘러내린다. 푹 눌러쓴 모자 아래에는 짧은 머리칼을 적시는 땀이 가득이다. 얼굴선을 따라 또르르르... 흘러가 귀를 간질인 땀방울을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터뜨린다. 콧등을 타고 또르르르... 흘러간 땀방울은 입술 중앙을 타고 입안에 들어온다. 짭짤한 맛이다. 아까 사 먹은 아이스크림은 어디 갔을까. 위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식도에서 모두 증발되어 버린 설탕은 내 정신을 더욱 아득하게 만든다. 버스터미널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계를 확인한다. 시간은 2시 45분.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화면에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사진... 2025. 9. 25.
모든 것은 나로부터 끝나고 다시 시작한다. 일해서 피곤한 상태로 맞는 휴일 아침은 역시 반갑다. 어떠한 죄책감도 자기검열도 존재하지 않는 휴일 아침. 무슨 일을 해도 재미있고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느지막히 침대에서 일어난 일은 나를 재촉하기보다는 난 그럴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일을 시작한 후로 나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중 하나이다. 오전 10시. 식빵위에 올려 먹던 후무스가 다 떨어져 찬장을 뒤져보니 오래전 사두었던 땅콩잼이 한 통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군. 식빵을 구워 땅콩잼을 올리고 조금은 거뭇해진 바나나를 썰어서 올렸다. 시나몬가루를 뿌려볼까. 빵을 올린 접시를 들고 식탁에 앉았다. 투명한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내 방에 바삭바삭 소리가 울렸다. 요즘은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충동적으로 도서관에서 소설책 두권.. 2022. 10. 6.
Just do it 날씨가 따뜻해져서 좋다. 조금 있으면 해도 길어지겠지. 요즘에는 밤보다는 낮이 좋다. 새해가 찾아온 건 조금 슬프다. 그래도 내가 할 일을 해야 한다. I'm excited about the weather cuz it's getting warmer and warmer. I'm anticipating the days growing longer. I like bright days more than dark nights. It's a little bit sad to greet the New Year. However, I have to do what I have to do. 작년을 뒤돌아보면 내가 많이 게을렀고 부지런하지 않았음을 느낀다. 좋게 생각하면 그걸 깨닳은 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뜻이다. 새해가 되고 벌.. 2022. 2. 7.
청소를 하면서 든 생각(thoughts popped up while cleaning.) 오늘은 비가 왔다. 비가 오니 집 청소가 하고 싶어졌다. 평소보다 좀 더 깨끗하게 정리했다. 할 게 많은 날에 유독 청소가 재미있다는,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이 말에 공감하지만, 깨끗하고 잘 정돈된 방에서 공부하면 능률이 올라가고 집중이 잘 되는 것도 사실이다. 공부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청소라는 행동이 실제로는 공부를 잘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어질러진 방이 항상 내가 공부가 잘 되지 않는 이유인 줄 알았는데 어쩌면 정말 그게 이유일 수도 있겠다. It rained today. This rainy day made me want to deep clean my room. Some say that cleaning is fun particularly on a day when you have ton.. 2021. 10. 12.